미국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소셜시큐리티 번호(SSN)가 없는 분들 중에는 "생명보험 가입은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만 가능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SSN이 없어도 ITIN(개인납세자번호, Individual Taxpayer Identification Number)만 있으면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생명보험 가입이 가능합니다.
ITIN은 SSN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 세금 신고 등의 목적으로 국세청(IRS)에서 발급받는 9자리 번호입니다. 항상 9로 시작하며 SSN과 똑같은 XXX-XX-XXXX 형식을 띱니다. ITIN이 아직 없다면 IRS 공식 ITIN 안내 페이지에서 신청 절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험 가입 신청서에 미국 내 체류 신분을 적는 항목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언더라이팅(위험 평가)을 위한 것일 뿐 이민 당국에 통보되는 절차가 아닙니다. 보험사는 이민 단속 기관이 아니므로, 사실대로 기재하되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신분이나 건강 정보를 허위로 기재하면 나중에 보험금 청구가 거부될 수 있으니 정확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용 기록(크레딧 히스토리)이 짧거나 없는 경우에도 생명보험 자체는 가입할 수 있지만, 일부 보험사는 보험료 산정 시 신용 정보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신용 기록을 쌓아가는 동시에 생명보험에 가입해 두면, 추후 갱신이나 재가입 시 더 유리한 조건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생명보험 가입자 가이드와 보험사 정보는 전미보험감독관협회(NAIC)가 운영하는 NAIC 소비자 정보 사이트에서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면, SSN이 없다는 이유로 생명보험을 미룰 필요가 없습니다. ITIN만 있어도 가입 문이 열려 있으니, 정착 초기에 미리 알아보고 준비해 두는 것이 가족의 경제적 안전망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